2014년 엄마작업
2015.03.07 10:02
엄마를 작업하다..
작업으로 만나는 엄마는 요란할줄 알았다.
환상에서 걸어나오는 엄마를 만나야한다.
각자 준비해온 각종재료들을 쏟아내고 커다란 사각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처음엔 테블이 넉넉해서 욕심껏 B4지를 펼치고 앉았다. 그걸 다 채우려니 악막해져서 후다닥 8절지로 잘라서 다시했다.ㅎㅎ
원피스를 파인애플로 꾸민게 인상적이였다.
지난번 자화상에서 나왔던 파인애플이 엄마로 연결지어져서 나왔다.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싶다는언니의 말이 천개의 눈으로 지켜보는파인애플에서 자유로와진 느낌이였다.
상미언니는 우는엄마얼굴에 눈물을 뭘로할까 고민했다..눈물이 꽃이라면? 눈물이 쏟아지는 포도송이라면? 언니는 파란 보석으로 눈물을 붙였다
옷을입히고 목걸이를 부치고 그리고 눈물은감추던 선글라스를 주문했다..
화려한 옷에 선글라스까지 하니까 눈물이어울리지 않는다고 떼어냈다.
그러자 그 떼어내 자리에 진짜 예상치않던 눈물자국이 깊게 자리했다.그건 진짜 눈물같았다.
보석목걸이를만 상미언니의 엄마는 이제는 슬퍼서 우시는거 같지 않았다.눈물을 떼어주던 언니가참 예뻤다.
엄마를 잘 찾아내는것도 시기심 차이인가?
나는 엄마를 바로 찾을수가 없었다.
환상속의 엄마에게서 등돌려 돌아서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먼저 불러낸 엄마는 환상안에서 자리잡았던 신사임당아씨였다. 커다란 안채안에 기품있게 자리하며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고 오로지 자식의 성공을 위해 빈틈없이 자신을 가꾸는 여자였다.
성공적인엄마가 성공적인 아이를 만든다.
나에게 성공은 우월해지고 힘있는 사람이 되는것이였다.
홀로있을수 있는능력..
이건 혼자만의 고독이 아니라 거미줄같은 대상관계 안에서도 홀로 만족할수 있슴이고 스스로의 자아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였다.
엄마의 고단한 삶에서도 늘 홀로 자신의 소리에 귀열고 그것에 단호하고 일관되게 살아오신 강단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