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워크샵 - 조각보작업

2014.08.16 23:21

majoong 조회 수: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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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렸습니다. 제 마음의 반영인 듯 합니다. 저도 떨렸으니까 ..

 

창실님의 콤플렉스 덩어리들 ?? 둥둥 뜬 듯 하지만 일정한 궤도로 질서를 갖고자하는 .인식된, 아직 인식되지못한 콤플렉스들이 밝고 앙징스럽습니다. 나의 콤플렉스도 바탕이 밝아지는 느낌이였어요.

 

미경씨의 화로 .. 제 남편이 유독 눈독 들였던 조각이였슴다.  화로안의 불씨는 작은 듯하지만 따듯하고 ,,죽은듯하지만 속 깊이 달궈 있음을  꺼지지 않는 모퉁이를 상징하셨나봅니다.

 

지유언니의 모자상..원안은 훨씬 풍만하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젖 주는 모습였는데 ..제  부족함으로 .. 제가 어려서 엄마가 젖이 부족해서 젖먹던 기억이 부족해서인지 젖가슴이 잘 안 붙여진다고 했던 ..아이가 내 젖가슴에 안겨 발가락 가득 힘을 주면서 즐겁던 그때를 새로 경험하는 조각 작업 였어요. 엄마의 돌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와의 교감.. 감동의 시절로 갑니다.

 

혜진씨의 다 핀 꽃에 물주기 ? ㅎㅎ  모퉁이가 물줄기가 되어 예쁜 꽃들이 피어났네요.   너무 많은 자양분을 받았으니 우리도 꽃을피우고 씨를 퍼트려 세상에 고운 꽃밭을 만들 준비가 되가는 듯..

 

나경씨의 화려한 나비 .  고치에서 나비로 날아가는 너무나 곱고 화사한 느낌에 제가 유혹되어 심하게 떨려 버렸음을..힘든 웅크림이 펴질때 더없이 자류로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구슬하나하나가 보석처럼 잔잔하게 박힙니다.

 

은희님의 천지창조 ?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사 그대가 여왕이 되는 군요.. ㅎㅎ 우리들의 두 눈은 다 떳어도  다 보지 못하는 건지 모릅니다. 하나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데 .. 두개라서 지나치게 많이 보려하는 건지도.. 세상을 보는 눈이  한 얼굴에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가 눈이 되어 모자란 부분을 보아 줄 수 있다면..

 

처음 조각보작업을 하자는 제안에 의도가 뭔가 당황스럽고 답답했던 역동들. 대단한 예술적 끼를 시험받는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가니 모두들 바라는 선하고 따뜻한 소망들이 보이네요..

제 개인의 느낌이 여러분의 작품의도를 변색시킬 수도 있다는 겁많은 우려를 했음에도 이렇게 올려봅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메세지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