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워크샵 - 꿈으로의 초대

2014.08.16 23:37

majoong 조회 수:39

순서도 모르고

누가 올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비가 올지, 날이 맑을지

이불은 께끗한지 에어컨은 되는 건지

밥은 또 어찌 먹어야 하는건지...

 

오리무중 이상한 워크샵을 경험했습니다.

 

비는 왜 이리 많이 오던지 꽉꽉 막힌 도로에서 떨고 오셨을 분들이 염려되었네요.

 

남편의 투정은 자꾸 늘어가고..

밥은 누가 하느니, 술은 몇병이나 준비 됬는지, 남자분은 정말 오긴 오는건지, 고기를 숯에구우나 팬에 굽나, 주차를 어디에 하느냐 ,,숙제는 왜 내주냐?는둥 끝없는 채근들.. 오면서도 그냥 나는 돌아가면 안되냐는 말도 안되는 억지까지..

이사람과 함께할 밤이 참으로 길고 힘겹게 느껴졌네요..

상미언니는 일찌감치 춘천에서 옥수수를 사들고 출발하셨고 투정많던 남편도 일찍 귀가해주어서 순조롭게 일정을 맞출 수 있었네요.

안성마춤 이라는 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상미언니와 즐겁게 저녁준비를 하고 ,,도착하신 춘미님,나경님과 밥상을 함께 했어요.

밥상에서 밥을 먹는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동그랗게 앉아서 찌게그릇에 함께 숟가락을 담그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제겐 너무 벅찬 감동이니까요.. 상미언니 집에서 차려 준 밥을 먹으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한팀이 먹고난 상에 다음팀이 또 앉아 밥을 먹고 먼저 식사하신 분들은 다음 분을 위해 상을 봐 주고..그 즐거움으로 차를 마시고..

은자언니의 님이 도착하셔서 얹어주신 카리스마 넘치는 기억들도 즐겁습니다. 고기는 왜 없냐? 밥은 왜 이리 되냐? 여기를 보여주려고 자랑을 해서 오긴 했는데.. 나는 돌아가겠노라 ㅎㅎ 남자들의 억지는 한결같습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닥치면 알아서 즐거워지는 마법이 존재하는 .. 먼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다가온 순간을 흠뻑 즐기고 받아들이면 행복해 진다는 것... 마음에 엄청낭 불안으로 무장되기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어느순간에나 유머로 바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저는 워크샵 내내 그 마법에 취해 있었던 듯 합니다. 조각보 이야기도 시낭송도 그리고 지겹게 내리던 비도..

불안을 내리고 편안하게 매 상황에 놀라움으로 실컷 놀이했네요. 마법사가 된 여러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