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여름 워크샵 - 첫째날
2014.08.17 00:20
* 초대하는 나를 말하다.
샘님은 이번 워크샾의 주제를
“ 특별히 꿈과 환상이 우리 현실의 삶 미치는 영향과, 현실을 유지하는 반복적인 일상의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 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렇게 초대를 해 주셨다.
장소를 고민하면서 작년에 워크샾을 진행했던 품실자연관을 고려해 보기도 했지만 인원이 작아지고 행사규모가 모퉁이 팀원으로 제한되면서 여주집에서 진행해도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할때마다 이부자리며,외부 내부 청소상태, 풀작업까지 여러 가지가 염려되곤 하였다. 특히 개인적인 살림살이를 공개하는 것에는 은밀하고 비밀스런 안식처가 공개 되는 것 같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런 불편함은 작년 워크샾을 통해 미리 염려하고 걱정할 필요 없이 그대로 벌어지고 진행되는 환상같은 일정을 믿고 그 즐거움을 느껴봤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어졌다.
특별히 청소에 더 많이 신경쓰지도 않았고 음침하고 정리되지 않은 시골집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지고 설레여졌다. 나는 우리집을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귀곡산장 쯤으로 소개했다. 사실 나는 시골의 깜깜한 어둠속에서 고즈넉해지고 비밀스러워지는 그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찍 출발해서 빈집에 들어 올 용기를 내준 두 미경씨들의 카톡 문자에 이번 워크샾이 서서히 환상적인 마력을 갖었다고 본다. 빗자루로 거미줄을 쳐내는 모습은 마치 마법사가 빗자루를 타고 돌면서 마법의 성으로 리모델링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내 차를 가져가지도 않고 느즈막히 서두르지 않고 상미언니의 차를 빌어 초대받은 집에 들어가듯 그렇게 집에 도착했다. 만두를 해먹자는 발상을 무시하지 않고 미리 만두속을 만들어 오고 순식간에 모두를 밀가루 반죽에 손을 묻히게 하는 마법.. 이것이 음식이 주는 힘일 것이다.
우리들은 둘러 앉아 만두를 빚으며 걸죽한 수다들을 쏟아낸다. 음식을 장만하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줄 기대감은 아줌마인 우리들의 천부적 재능이며 기쁨일 수밖에 없다는 걸 다시 느꼈다.
누가 일찍 도착했든 늦게 도착했든 우리들은 조바심내지 않고 각자가 주체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워크샾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었다. 각자가 손님이 아니라 주체자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성공적인 시작이였다.
준비하는 사람이 너무 과하게 분주해져 버린다거나 참여자가 제 역할을 찾지 못해 어색한 손님이 되버리는 일이 되지 않아서 참 좋았다.
여기에는 미리미리 카톡으로 진행과정을 유모있게 참여해준 사람들의 공이 컸다. 배려하고 궁금해하고 멋쩍지 않나 돌보는 마음들이 참으로 부드러웠다. 워크샾이 진행되기 전부터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관심이 있다는 안도감들을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
* 1부진행을 다시 바라보다. ( 느낌발표 그리고 시기심 으로 보는 나 )
우리들이 변화된 모습을 수요팀, 목요팀으로 분리 된 후의 한학기 후 정리해서 돌아보는 것도 새로웠다. 각자의 변화 된 모습에 대해 따뜻하게 친찬해 주는 착한 마음들 ..
담아준다는 것..
그것은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생각들에 반응하고 긍정하는 것만이 아니였다. 담아준다는 것은 이전의 모습과 그 모습으로 애쓰고 견디어 온 그 모습을 끊임없이 기억하며 관심갖어 준 흔적이 있어야 하고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처음의 나의 불안을 기억안에 감싸안고 있는 사람들.. 내 실수나 비난에도 잘 견디고 나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마음들이 바로 담아주기의 경험이였다.
시기심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를 말해도 부끄러워지지 않는 사람들..
그 시기심안에 질투가 지나쳐 비난하고 음모하고싶었을 그 이야기를 말하는 착한 사람들..
다른 이 로하여 생긴 시기심이 나를 아프게 했듯이 나로 인해 시기심에 괴로웠을 또다른 그림자의 모습까지 보여진게 참 감동이였다. 내 시기심이 탐욕스럽고 나를 수치스럽게 하지 않는 것이라는 안도감이 나를 위로하였다.
*꿈분석을 다시 바라보다

양미경 씨의 꿈은 이것보다 앞서 몹시 외롭고 힘들다고 카톡에 올라왔었다. 꿈만 노트 반권이 넘는다는 절절한 마음..그것을 어설프게 건드려서 힘들게하면 어쩌나 염려가 먼저 되었다.
무너진 집, 부서지는 마차, 구정물로 가득한 어두운 웅덩이 ...
이것은 처음 내가 꿈분석을 하려할 때 나의 꿈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쓰였다.
저 언니가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지면 좋겠다. 그게 나의 마음이였다. 늦은 시간이라 졸려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이 꿈이 너무 건드리기 힘겨워서 조금 간격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 꿈분석으로 잠을 편안하게 이룰 수가 없었다 . 밤에 이루어지는 꿈분석은 다시 꿈을 꾸게해서 좀 힘들었다. 그만큼 긴장감이나 몰입이 강한 과정이였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