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칭구야 , 놀자
2015.01.16 20:49



요란 찬란한 수다로 바느질 한 이쁜 분신들
< 친구 얼굴 그려보기 >
인형작업 전에 내 친구 얼굴을 그려보며 친구를 소개했다.
남편이 친구가 되기도.. 딸이 친구가 되기도..
부지런한 옆집 아줌마가 또 의미를 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
정말 오래도록 벗이였던 묵은 우정도 꺼내내고 ..,
보여지는 모습보다 맘적으로 아프고 힘든 친구의 모습을 안아주는 따뜻한 우정도 꺼내진다.
짜장면 꼭 먹고싶은 그 친구
싸우고 화내고 밉지만 그래도 기억할 만해져 떠오른 친구도..
첫인상은 테리우스였는데 겪을수록 짖궂고 심술 맞은 친구도 나온다.
내가 떠올린 친구는 표정을 수습하지 못하고 비어진 얼굴로 무표정하게 얼어버린 순간의 모습이였다. 살짝 입은 벌어진 채 무슨 생각을 하려는지 예측할 수 없는 빈 표정을 볼 때면 나는 홀리듯 빠져든다. 나만 알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하고 멋진 모습이 눈치채어진 친구였다.
난 그 빈 모습에 반하곤 한다.. 아무리 성내고 심술내도 문득문득 비어지는 허전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반해지는 것이다. 그 비어진 표정은 내 모습의 투사였을 것이다.
그냥 무심하게 있고 싶은 몽상의 표정.. 환상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암시처럼 나타나는 그 표식을 나는 눈치 챌 수 있는 것이다.
친구는 유혹적인 순간으로 나를 이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