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 담요 작업

2015.03.07 10:04

김경인 조회 수:265

DSC_5893.JPG

DSC_5892.JPG

조각작업을 통해서 각자의 개성화 과정을 열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각자가 꿈꾸고 소망하는 느낌을 전달 받았습니다.

저의 느낌을 정리해 보았네요..부끄 부끄..

 

춘미씨의 이젠 스타가 되고싶다는 엔젤의 기도.. 한땀한땀이 정성가득했구 어둠도 포근한 휴식이 될 수 있구나 느낌이 오더군요. 

여러번의 시도 후에 보여 준 선희씨의 이불..고양이 한마리가 꽃다지같은 환상안에서 수줍은 듯 이불을 덮은 모습이 감동였어요. 파랑 하트도 서로를 잇는 신호인듯 합니다 

강아씨의 비너스가 둔갑한 계란 ? ㅎㅎㅎ  계란은 탄생을 의미하죠?  비너스가 나올지 또는 클레오파트라가 나올지 모르지만 태초로 탄생하고 새로 태어나길 바라는 강아씨의 부활을 말해주는것 같더군요..

경인씨의 부부? 애인?  우리들 관계의 모습?.. 글러브로 무장하고 싸우지만 또 뜨겁게 키스하는 다중적 우리 부부들의 모습..그리고 우리들이 관계하는 세상과의 모습이였나봐요.. 그럴수 있음을 인정하게하는 의미깊은 조각이였습니다.  

지유언니부부의 나비.. 양면이 서로다른 나비가 날개짓하여 날아오르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다르면 어때?  너무 멋지게 날개짓하며 유유히 날아오를 수 있는걸.. 우리부부도 그렇게 만나 서로의 리듬을 익히며  새롭게 비상하고 싶네요. 

은하씨의 미완된 런닝구 조각 ? ㅎㅎ 깜깜한 밤에 둘이라서 무섭지 않은..아니 큰 나무가 어둠보다 내 가까이서 드리워지기에 더 안전한..하늘에는 달이 있고..이보다 더 안전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느끼는 평화는 어둠, 어려움,고난 안에서도 스스로가  빛으로 있다는 위안이 올때 인듯 합니다.  

은자님의 하트 남발 !! ㅎ ㅎ  작는하트 큰하트가 깔린 꽃나무 아래 아이들이 천사같습니다. 어릴적 놀이를 하듯..저도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며 사랑이 깔린 꽃나무 아래서 조잘대고 싶네요. 

우리 상미님의 큰 꽃송이!! 올록볼록 꽃 송이마다 볼록 솓던 예쁜느낌들. 손으로 어루고 다듬고 꼬맸을 언니의 고운 바램이 그대로 감동으로 왔습니다. 

제가 만든 가식이 많은 뿌리 고운 나무.. 남편의 지적보다 더 많이 내가 감추고 싶은 뿌리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며 들여다본 뿌리들이 다시 곱게 기억됨이 가식이라도 어쩔 수 없음을 ..

 

모퉁이가 유기체로 살아있는 듯 하다는 샘님의 말처럼 각자의 느낌이 저에게도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주고 있음을 수줍게 고백합니다.. 

창실님의 콤플렉스 덩어리들 ?? 둥둥 뜬 듯 하지만 일정한 궤도로 질서를 갖고자하는 .인식된, 아직 인식되지못한 콤플렉스들이 밝고 앙징스럽습니다. 나의 콤플렉스도 바탕이 밝아지는 느낌이였어요. 

미경씨의 화로 .. 제 남편이 유독 눈독 들였던 조각이였슴다.  화로안의 불씨는 작은 듯하지만 따듯하고 ,,죽은듯하지만 속 깊이 달궈 있음을  꺼지지 않는 모퉁이를 상징하셨나봅니다. 


지유언니의 모자상..원안은 훨씬 풍만하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젖 주는 모습였는데 ..제  부족함으로 .. 제가 어려서 엄마가 젖이 부족해서 젖먹던 기억이 부족해서인지 젖가슴이 잘 안 붙여진다고 했던 ..아이가 내 젖가슴에 안겨 발가락 가득 힘을 주면서 즐겁던 그때를 새로 경험하는 조각 작업 였어요. 엄마의 돌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와의 교감.. 감동의 시절로 갑니다. 

혜진씨의 다 핀 꽃에 물주기 ? ㅎㅎ  모퉁이가 물줄기가 되어 예쁜 꽃들이 피어났네요.   너무 많은 자양분을 받았으니 우리도 꽃을피우고 씨를 퍼트려 세상에 고운 꽃밭을 만들 준비가 되가는 듯.. 

나경씨의 화려한 나비 .  고치에서 나비로 날아가는 너무나 곱고 화사한 느낌에 제가 유혹되어 심하게 떨려 버렸음을..힘든 웅크림이 펴질때 더없이 자류로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구슬하나하나가 보석처럼 잔잔하게 박힙니다.

 

은희님의 천지창조 ?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사 그대가 여왕이 되는 군요.. ㅎㅎ 우리들의 두 눈은 다 떳어도  다 보지 못하는 건지 모릅니다. 하나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데 .. 두개라서 지나치게 많이 보려하는 건지도.. 세상을 보는 눈이  한 얼굴에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가 눈이 되어 모자란 부분을 보아 줄 수 있다면..

 

처음 조각보작업을 하자는 제안에 의도가 뭔가 당황스럽고 답답했던 역동들. 대단한 예술적 끼를 시험받는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가니 모두들 바라는 선하고 따뜻한 소망들이 보이네요..

제 개인의 느낌이 여러분의 작품의도를 변색시킬 수도 있다는 겁많은 우려를 했음에도 이렇게 올려봅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메세지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