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웍샵 1부 - 아모스와 보리스

2015.01.16 13:55

micaella 조회 수: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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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겨울 웍샵을 마치고 ]

                                                                 이영미

 

일시; 2015110/ 오전10- 오후 4

장소; 모퉁이 샘님 댁

참가인원; 12

 

1; 자기소개 및 아모스와 보리스 동화 듣기

점심식사

제2부 ; 친구 인형 만들기

나눔시간


1부   < 아모스와 보리스를 보고 >

 

친구.. 인생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멋진 모험이 있을까?

아모스와 보리스동화를 읽어주시던 모퉁이선생님을 만난 것도 그 재미나고 신나는 모험사건의 하나였다 .

우리는 대상관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친구는 내가 그 대상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으며 , 그 속에서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였는지를 알게 하는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배움, 그리고 배려와 의존등은 존재하기에 느끼는 외부세계와의 조우이며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기도 했다.

오늘 아모스라는 아주 작은 포유고등동물 생쥐와 보리스라는 거대하고 우직한 고래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보게 했다.

인상깊게 기억하는 동화의 장면은 모두 달랐다.

생존의 터전을 등지고 미지로 떠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아모스와 함께 있는 은아님.

미지를 찾아 떠난 자기에 만족하며 밤하늘 별빛과 함께 충만한 도영 아모스

그 준비된 배가 부서지고 죽음처럼 다가온 불안의 상황에서 안전하게 보리스 등위에 오른 인주아모스

편안하고 안전할 줄만 알았던 보리스가 잠수하면서 바다에 빠져 버린 후 서로가 합의할 수도 있어야 함을 배웠다는 아모스도..

긴 여행을 마치고 이젠 집으로 돌아가는 아모스,

너무 작고 보잘것 없을듯했던 아모스가 바닷가에 조난된 보리스를 구하고자 코끼리 등에 올라 빽빽 소리치던 순간에 가 있는 아모스도..

죽음의 위험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바다로 돌아가는 보리스의 독백을 되뇌여보게 되는...

"내가 있던 곳이 이렇게 좋은 곳 인줄 몰랐어..~~"

 같은 동화를 보고도 맘이 머무는 장면은 달랐다.

그리고 그 동화를 통해 떠올린 친구도 달랐다.

내게 친구란?

꿈꾸고 환상하는 것이 현실감을 갖게 하는 마법을 주기도..

어려움 중에 찾아줄 수 있고 그 위험의 순간에 참으로 살만한 용기를 줄 수 있는 삶의 여정의 선물일수도..

비록 지금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되고 행복이 되기도,

그러나 배려하지만 그 만큼 나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내 치명성을 설명하고 이해받아야 관계가 유지되기도 하는 ,

그리고..나 하나로 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친구들을 통해 힘센 동지가 되기도 함을...

결국 우리 모퉁이도 보리스 고래 처럼 친구를 위해 내 계획을 바꿔 줄 수 있는 큰 친구가 되기도 하고 생쥐아모스처럼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떠나는 큰 바다가 되 주기도 하는 친절한 친구가 되고 있음을 본다.


< 새해에는 떡국 먹고 잘 놀자 >

 

샘님은 우리에게 떡국을 맛나게 준비해 주셨다.

도영언니가 예쁘고 소담스런 꾸미를 얹어 만든 따끈뜨끈 떡국이다. 진한 국물에 웃음까지 듬뿍 내 주신 정성에 맛난 점심을 먹었다.

기웃기웃 가스불앞에 모인 잼난 광경.. 누가 주인인지 분간 안되는 분주하고 노련한 손놀림..

음식을 나누며 질펀하게 나누는 덕담들...

시원한 김장김치에 동치미 갓김치 마늘장아찌에 순무김치까지.

엄마가 준비하는 한 살 더 먹는 아이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착한 대접을 받은 것이다.

장소섭외가 수월치 않아서 결국 샘님댁에서 하게 된것도 미안스러웠는데 음식대접까지 받았다.

각자 간식으로 가져온 다과들이 듬뿍 담겨지고 더치키피로 향기도 돋아주고 , 조금씩 준비한 간식들이 풍성하고 다양했다.

인형작업을 하는 동안 손이 바쁜 우리들 입안에 골고루 간식을 넣어 주시던 배려...

아기새가 모이를 받아먹듯 오늘은 그저 넉넉하고 풍요하며 밝고 따뜻했다